대체로 무해한 한국사
김재호
2016-08-16
312
153*210 mm
979-11-85585-26-0 (03910)
15,000 원
도서구매 사이트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 경제학과 함께 떠나는 한국사 여행

이 책은 최신의 한국경제사 연구 성과를 반영한 한국사 안내서로, 역사의 저변에서 기초를 이루고 있는 경제사의 흐름을 주목한다. 땀을 흘려야만 먹을 것을 얻을 수 있는 지상의 삶에서 공짜로는 얻을 수 없는 것들, 곧 재화의 생산과 소비, 그리고 유통과 분배와 관련된 모든 인간 활동의 총체가 경제이기 때문이다. 전쟁의 승패나 왕조의 교체보다, 하루하루의 삶을 이어가게 하였던 식량 생산의 거북이걸음과 같은 기술 변화가 과거 인간의 삶을 이해하는 데 더 중요하다. 따라서 이 책은 한반도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구석기시대부터 고조선과 같은 국가가 등장하고 삼국시대를 지나 조선시대, 그리고 개항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역사의 큰 흐름을 이해하기 위해 각 시대의 경제구조와 경제적 변화를 충실히 담아내고 있다.

 

최신의 한국경제사 연구 성과를 반영한 ‘한 권으로 읽는 한국사’

왜 농업이 시작되었을까? 작고 단순한 사회가 어떻게 대규모의 복잡한 고대국가로 변모하게 되었을까? 왜 사람은 다른 사람을 재산으로 소유하게 되었을까? 노비제도는 왜 번성했으며 어떠한 이유로 쇠퇴했을까? 농업기술이 발달하게 된 동인은 무엇일까? 지주제가 발달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조 선왕조가 500년 넘게 장수한 이유는 무엇일까? 19세기에 경제가 쇠퇴한 원인은 무엇일까? 어떤 나라는 번영하고 어떤 나라는 정체하거나 심지어 쇠퇴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또한 다음과 같은 뜨거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도 한국경제사 지식은 필수다. 왜 우리나라는 근대국가를 만드는 데 실패하고 다른 나라의 식민지가 되어야 했을까? 그렇게 근대화에 실패했던 나라가 어떻게 수많은 후진국을 제치고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룰 수 있었을까? 별로 다를 것이 없었던 남북한의 경제 수준이 이렇게까지 벌어지게 된 원인은 무엇일까?

오랜 시간 한국경제사 연구에 전념했던 저자는 이러한 질문들에 대해 피하지 않고 직면한다. 간혹 전근대 시대에 대한 우리의 낭만적 생각을 파괴하는 악역을 자처하기도 한다. 그리고 역사적 사실과 사실 사이, 사건과 사건 사이를 잇는 경제학이란 강력한 논리를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한국사에 대한 새로운 상식을 만날 수 있다.

 

한국사는 경제학을 위한 좋은 실험실

어떤 나라는 번영하고 어떤 나라는 정체하거나 심지어 쇠퇴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경제학의 운명이 달려 있다고 할 이 질문에 대해 우리나라 역사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연구 자료다. 자연과학과 같이 통제된 실험을 할 수 없는 경제학에서 우리나라 역사는 좋은 실험실이기 때문이다. 똑같은 선상에서 출발한 남북한의 대조적인 결과는 경제체제라는 제도가 경제적 성과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를 너무나 잘 보여준다.

한국사는 단지 우리나라 국민만 알아야 하는 역사가 아니라 경제학의 발전과 후진국의 빈곤 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역사가 되었다. 이제 시야를 넓혀 우리나라의 역사를 다른 나라의 역사와 비교하고, 나아가 세계의 관점에서 바라 볼 수 있는 객관적 자세가 필요하다. 우리 모두 이 책을 안내 삼아 한국사 시간 여행을 떠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