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일상 깊숙이 파고든 스타트업,
요즘 창업가들은 무엇이 특별했을까
직장인 ○○○ 씨는 출근길에 공유 자동차 ‘쏘카’를 타고, 회사가 입주한 ‘패스트파이브’로 출근한다. 점심은 ‘배달의민족’ 앱으로 샌드위치를 주문하고, 종종 남는 점심시간에 ‘당근마켓’으로 근처에 있는 다른 직장인들과 중고 물품을 거래한다. 오프라인 마트에 직접 가기보다는 ‘마켓컬리’에서 온라인으로 주문한 식재료로 직접 저녁 식사를 요리해 먹는 것을 선호한다. 레시피는 ‘다노’에서 알려 주는 건강한 다이어트 식사. 요리 중에는 지루하지 않게 ‘스푼라디오’를 청취하기도 한다. 이번 주말에는 제주도로 1박 2일 여행을 갈 계획인데, ‘다자요’에서 빈집 프로젝트로 운영하는 숙소를 예약했다.
2020년대 우리의 일상은 스타트업으로 하루를 시작해서 스타트업으로 마무리한다고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기존에 존재하지 않았던 기업이었고 서비스였는데, 지금은 없는 것이 상상조차 안 되는 스타트업들이 있다. 이 책《창업가 수업》에서는 이제는 이름만 들어도 전 국민이 다 알고 있는 ‘당근마켓’에서부터 전통 미디어가 고전하는 가운데 3년 만에 42만여 명의 구독자를 모은 뉴스레터 서비스 ‘뉴닉’, 창작자들의 창작비 고민을 덜어 주는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텀블벅’을 비롯하여 나날이 성장의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는 스타트업 17곳과 대표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 책의 제목이 《창업가 수업》인 것처럼 책에 등장하는 스타트업 대표들의 이야기 하나하나는 예비 창업자들을 위한 일대일 특강이라고 해도 손색없다.
‘배달의민족’ 창업자이자 ‘㈜우아한형제들’의 김봉진 의장은 “오늘날 ‘혁신의 아이콘’이 된 기업들도 그 시작부터 크고 화려했던 건 아니다. 크건 작건,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용기를 내 도전하는 것, 바로 거기에서 혁신의 긴 여정이 시작된다”고 말하며 “더 나은 미래를 꿈꾸며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하고자 하는 우리 미래 세대가 꼭 읽었으면 하는 책”이라고 이 책을 추천하기도 했다.
한발 더 앞서 생각하고, 결코 포기하지 않는
스타트업 창업가들의 생각법
이 책의 저자인 〈한겨레〉 최민영 기자는 1년 4개월에 걸쳐 경제산업 분야에서 가장 ‘핫한’ 사람들이라고 말할 수 있는 스타트업 창업자 17명을 직접 만나 인터뷰했다. 이들은 혁신의 맨 앞줄에서 인공지능, e커머스, 헬스케어, 모빌리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를 내놓았거나,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하는 산업을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시도를 했던 스타트업의 대표들이다. 그중에는 이미 ‘유니콘’을 넘보는 기업도 있고, 해외 시장으로 진출한 기업도 있다.
저자의 인터뷰에 흔쾌히 응한 17명의 대표들은 창업을 하고 난 뒤에 사업을 싹틔우고 키우는 과정에서 겪은 고민과 좌절, 그리고 성취를 있는 그대로 생생히 이 책에서 들려준다.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무엇인가를 만들어서 끊임없이 실행하는 창업가들은 도대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한 독자들에게 좋은 답이 될 것이다. 이제는 남다른 생각을 넘어 ‘돈’이 되는 스타트업 대표들의 ‘특별한 생각’을 들여다볼 수 있다.
한편 이 책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단어는 뜻밖에도 ‘성공’이 아니라 ‘실패’다.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유니콘이 된 기업들의 놀라운 성공 신화는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런데 ‘실패’는 상대적으로 그렇지 않다. 이 책이 특별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실패를 그냥 넘기지 않고, 그 실패를 복기하여 마침내 세상이 알아보는 가치로 끌어올린 창업가들의 끝없는 도전이 오롯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또 이 책에 등장하는 스타트업들의 성취는 ‘완성형’이 아니라 여전히 힘차게 앞으로 나아가는 ‘현재 진행형’이다. 이 책의 부제가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스타트업 17’이라고 붙은 이유이기도 하다.
MZ세대가 열광하는 스타트업 창업가 17인의
치열한 도전과 멈추지 않는 노력,
그렇게 만들어 낸 성장과 혁신의 기록!
스타트업을 두고 ‘다가올 미래’라고 막연히 낙관하는 사람도 있지만, 스타트업이 새로 개척하는 신사업은 때로 기존 법과 규제로는 규율되지 않아 기존 규제를 철저히 지킨 사업자들과 마찰을 빚는다. 20세기에 만들어진 법과 규제를 21세기의 스타트업이 어떻게 넘어서느냐에 따라 기업이 실패할 수도 있고 혹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도 있다. 특히 이런 문제는 자칫하면 사업 영역 자체가 사라져 버려, 기업의 존폐 문제로 이어지기 때문에 매우 중대하고 민감한 문제이다.《창업가 수업》에서는 이를 스타트업이 어떻게 성공적으로 넘어서고 있는지 창업가들의 결코 포기하지 않는 실제 ‘노력담’을 통해 그대로 보여 준다. 예비 창업자들이 창업을 준비할 때 어느 부분까지 고려해야 하는지 배울 수 있는 지점들이다.
2030, MZ세대는 스타트업의 구성원으로서 혁신의 한 축을 맡을 수도, 몇몇은 직접 스타트업을 창업해 혁신의 맨 앞줄에 설 수도 있을 것이다. 각자의 자리에서 저마다 그리는 미래를 만들어 가는 여정에서 이 책《창업가 수업》의 창업가이자 혁신가들의 도전과 성취의 기록이 하나의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